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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듯 눈 감았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타계… 향년 89세

파이낸셜뉴스 2025.09.16 23:19 댓글 0

2012년 69회 베니스영화제 당시 로버트 레드포드. REUTERS/Tony Gentile/File Photo/연합뉴스
2012년 69회 베니스영화제 당시 로버트 레드포드. REUTERS/Tony Gentile/File Photo/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였던 로버트 레드포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선댄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9세.

로이터통신은 그의 홍보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레드포드가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평화롭게 잠들 듯 눈을 감았다”고 타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드포드는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주목받기 시작해, 1973년작 ‘스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더스틴 호프만, 알 파치노, 잭 니콜슨 등과 함께 ‘뉴 할리우드 시네마’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며 '대통령의 사람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업 클로즈 앤 퍼스널’ ‘은밀한 유혹’ 등 서부극부터 멜로, 정치 드라마,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연출가로서도 빛을 발했다. 1980년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흐르는 강물처럼’ ‘퀴즈쇼’ ‘호스 위스퍼러’ 등을 통해 제작과 연출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처럼 금발의 미남 배우 브래드 피트와 인연이 깊다. 연출작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스파이 게임’에서는 사제지간으로 출연했다.

주로 정의롭고 선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악역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2018년 공식 은퇴 전 마지막 주연작 ‘더 올드 맨 앤 더 건’(The Old Man & the Gun)은 그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꼽혔다. 올 초 드라마 ‘다크 윈즈’ 시즌 3 첫 회에 총괄제작자인 조지 R.R. 마틴과 함께 카메오로 깜짝 등장했다.

레드포드는 1981년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해 신예 영화인과 독립영화를 지원하며 인디 영화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 평생 친구였던 배우 폴 뉴먼과 함께 할리우드 진보 성향을 대표하는 인물로, 환경 문제와 소수자 인권 등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2002년에는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의 삶에는 아픔도 있었다. 2020년 10월, 아들 제임스 레드포드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당시 그의 나이 58세였다.
#할리우드 #배우 #사망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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