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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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나스닥시장에 지난해 6월 27일(현지시간) 네이버 산하 웹툰 엔터테인먼트 상장을 기념하는 그래픽들이 전광판을 메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 |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6일(현지시간) 40% 넘게 폭등했다.
월트디즈니를 위한 웹툰 플랫폼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가 폭등의 배경이 됐다. 디즈니는 이 계약을 통해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2%도 인수하기로 했다.
웹툰은 디즈니와 협력 구체화 소식에 장중 전일비 42.5% 폭등한 21.3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35%로 일부 좁혔다.
지난해 6월 27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하루 상승률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웹툰 주가는 지난 석 달 두 배 넘게 폭등했다.
디즈니와 웹툰은 전날 디즈니의 마블과 스타워즈 브랜드를 위한 웹툰 플랫폼 구축에 합의했다.
디즈니는 픽사와 20세기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포함해 3만5000개가 넘는 만화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만화들을 네이버 산하 웹툰이 만든 새 플랫폼에서 한 번에 구독할 수 있게 된다.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벤저민 블록은 지난달 협력을 발표한 양사가 이번 합의로 ‘실질적인 확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웹툰이 디즈니의 웹툰 플랫폼을 만들면 스트리밍을 통한 꾸준하고 반복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블록은 아울러 디즈니를 위해 플랫폼을 만들게 되면서 다른 지적재산권(IP) 소유주들도 웹툰의 플랫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은 “이번 새 합의는 웹툰의 플랫폼이 주요 IP 배급업체들의 가장 선호되는 종착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더욱 정당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매튜 코스트는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웹툰 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웹툰이 새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돈은 안 들어오고 돈 쓸 일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는 웹툰의 여러 목표 가운데 하나인 최대 매출 기회가 될 영어권 사용자 기반을 확장한다는 장기적인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은 네이버가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나스닥에 상장시킨 자회사로 네이버가 지분 약 6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네이버에서 웹툰 서비스를 기획하고 성장시킨 김준구 대표가 산파 역할을 했다.
한국 네이버 웹툰에서 시작해 일본 라인망가 등 해외 각국에 현지화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에서 나오지만 북미 시장이 앞으로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아직은 적자다. 매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분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또는 2027년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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