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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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이 16일(현지시간) 멈췄다. UPI 연합 |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 행진이 16일(현지시간) 멈춰 섰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지난 8일 시작한 사상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을 7거래일 만에 끝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시장 약세 속에서도 9일 시작한 상승 흐름을 엿새째 이어갔다.
한편 네이버의 미국 현지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월트디즈니와 웹툰 플랫폼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39% 폭등했다.
멈춰 선 사상 최고 행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125.55p(0.27%) 하락한 4만5757.90으로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8.52p(0.13%) 내린 6606.76으로 밀려났다.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날 멈췄다. 나스닥은 14.79p(0.07%) 밀린 2만2333.96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은 마감 직전까지도 상승세를 타며 7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지만 막판에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결국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빅컷 기대감 퇴보
투자 심리가 관망세 속에 약화된 것은 연준 FOMC에 거는 기대감이 후퇴한 탓이다.
최근 10%를 넘기도 했던 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이날 급격히 위축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17일 FOMC를 마치면서 0.5%p 금리인하,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작 3.9%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1주일 전 7.0%, 하루 전 5.0%에서 후퇴했다.
대신 연준이 4.25~4.5%인 기준 금리를 0.25%p 낮춰 4.0~4.25%로 인하할 가능성은 96.1%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을 높였다.
지난 FOMC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이사에 더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상원 인준을 가까스로 통과해 FOMC에 합류함에 따라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월러와 마이런은 모두 0.5%p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웹툰 폭등
지난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의 미국 현지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5.84달러(39.04%) 폭등한 20.80달러로 치솟았다.
웹툰이 지난달 디즈니와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디즈니에 웹툰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디즈니의 방대한 만화 콘텐츠를 활용해 탄탄한 매출 기반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웹툰은 이날 폭등세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52%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 석 달 동안을 따로 보면 주가가 2배 넘게 치솟았다.
테슬라, 6일 연속 상승
테슬라는 지난 9일 시작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은 막판에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1.58달러(2.82%) 급등한 421.62달러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79.86달러에는 못 미친다.
이날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가 2021년식 테슬라 모델Y의 문잠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NHTSA에 따르면 2021년식 모델Y 차량이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날 강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테슬라 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의 단기 상승 모멘텀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인 70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면 새로운 매수 세력이 제한돼 주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한다.
테슬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예고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고점을 찍을 당시에도 RSI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이후 서서히 하강한 끝에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아 214.25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이틀 연속 하락
엔비디아는 이틀째 하락했다.
전날 2%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약보합 마감한 것과 달리 이날은 1.6%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기반으로 개발한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반도체 RTX6000D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초기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는 보도가 주가에 부담이 됐다.
H20 반도체 대중 수출 금지 이후 사실상 중국 시장 접근이 차단된 엔비디아가 새 반도체로도 중국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이런 우려 속에 2.87달러(1.61%) 하락한 174.88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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