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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부족' 승객 배려한 버스기사, 손편지와 함께 받은 '깜짝 선물'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7:33 댓글 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버스기사가 중년 여성 승객에게 받은 손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160번 버스를 운행 중인 기사 A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날 중년의 여성 승객분께서 너무나 귀한 선물을 주고 가셨다”며 만원짜리 한 장과 손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마포경찰서 정류장에서 중년 여성 승객 B씨가 A씨의 버스에 탔다. B씨는 요금을 내려고 카드를 찍자 ‘잔액이 부족하다’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다른 카드는 없었고, 현금은 만원짜리 한 장뿐이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계좌이체를 해야하지만 연배가 있는 승객들은 이를 어려워했다.

B씨의 카드에는 700원만 남아있었고, A씨는 "어린이요금 550원으로 찍을게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B씨는 "너무 죄송해요"라고 답했고, A씨는 "이게 서로 깔끔하고 좋아요"라고 말한 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종로5가를 막 지날 무렵이었다. 앞으로 다가온 B씨는 "앞으로 내릴게요"라고 말하며 A씨 손에 종이를 쥐여주고 내렸다.


A씨는 운행 종료 뒤 종점에 도착해 B씨가 건넨 종이를 확인했다. 종이에는 B씨의 손편지와 함께 만원짜리 한 장이 담겨 있었다.

편지에서 B씨는 오늘 마포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10분도 안 돼 경찰서 분실물 센터에서 찾았다. 어떤 분께서 고맙게도 센터에 가져다주셨다”며 “또 버스비 카드가 모자라는데 아이 요금으로 결제해 주신 배려도 잘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마포경찰서 민원실에는 돼지저금통 기부하는 곳이 없더라. 오늘 두 곳에서 이런 친절함을 받았으니 저도 뭔가 해야겠다”며 “기사님, 친구분과 시원한 음료라도 꼭 하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회사 관리자분께 말씀드리니 ‘승객이 고맙다고 주신 선물이니 기사님 쓰시라’며 허락을 받았다”며 “퇴근 시간이라 힘들어서 녹초가 될 뻔했는데 귀한 선물 덕분에 힘이 더 솟았다”고 자랑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따뜻한 사연이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승객의 사정을 배려한 기사님과 그 고마움을 소소하게 갚은 승객의 마음에 감동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감동 #손편지 #승객 #버스기사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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