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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순직 해경 사건' 관련 해양경찰청 본청 등 압수수색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9:48 댓글 0

인천해양경찰서·영흥파출소도 압색
압수 자료 분석해 사고 경위 등 규명 방침


지난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지난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故 이재석 경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해양경찰관 이재석(34)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해경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와 옹진군 영흥파출소에서 각각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비슷한 시각 연수구 해양경찰청 본청 종합상황실과 정보통신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재난안전통신망 녹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과 해경 관계자, 압수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 구조 과정 및 위기 상황 대응 적정성, 규정 준수 및 은폐 여부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장 등은 지난 11일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는다. 앞서 당직팀 동료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경사는 지난 12일 오전 3시 30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서 중국 국적의 70대 A씨가 밀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을 펼치던 중 실종됐다.

그는 발을 다친 A씨에게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사고 당시 파출소 근무자 6명 중 4명이 휴게 중이어서 이 경사가 홀로 출동했고 추가 지원도 늦게 이뤄져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내부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사안의 중요성과 일선청 인력 사정 등을 고려해 대검 반부패기획관(차장검사급)을 수사팀장으로 인천지검에 급파하고 대검 검찰연구관 1명, 인천지검 반부패 전담 검사 등 3명을 팀원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신속·명확하게 규명하고 해경의 구조, 출동 관리·감독 체계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해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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