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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문양 키링과 귀멸의 칼날 주인공이 욱일기 귀걸이를 한 모습 2025.09.16.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누적 관객 450만명을 돌파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혐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귀멸의 칼날 원작 만화책 한 대목이 '혐한' 요소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1만7천건 넘게 리트윗(재게시)되며 퍼지고 있다.
이는 18권에 나온 "약한 놈은 정정당당하게 겨루지 않고 우물에 독을 탄다. 추악하다"라는 대사다.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한 1923년 관동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데다 대사 배경에 한반도와 유사한 형상이 그려져 있다는 게 누리꾼들 주장이다.
이 작품은 이미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에 욱일기 문양이 있는 점과, 일본이 제국주의 정책을 펴던 다이쇼 시대(1912∼1926년)가 배경인 점에서 우익 색채가 짙은 게 아니냐는 논란이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논란을 알고도 영화를 보는 것은 '매국노' 아니냐"는 거친 비난까지 하고 있지만, 열성 팬들은 "확대 해석"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일본 콘텐츠와 그 제작자를 둘러싼 극우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2013년에는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 "일본의 통치로 인구와 수명이 2배로 일어난 조선인은 '민족 정화'를 당한 유대인과는 상황이 다르다"라는 식민 지배 옹호 글이 올라왔다.
'슬램덩크'에도 욱일기 문양이 작화 배경으로 적지 않게 나온다.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도 자위대 찬양성 발언을 리트윗한 전력이 논란이 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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