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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반도체 이어 원전株에도 베팅…모멘텀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0.13 16:51 댓글 0

외국인·기관, 10월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매수 확대
美 수주에 원전 모멘텀 강화
증권가 “수주 본격화” 기대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사진=뉴시스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이달 들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주로 옮겨가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도 일부 유입되며 에너지 섹터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를 4842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려놨다. 같은 기간 기관도 두산에너빌리티(2064억원)를 순매수 상위 3위에 위치시켰다.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장중 한때 7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4분기 6만원대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0월 들어 20.12%가 상승했다.

앞선 3·4분기 동안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은 반도체에 대부분 자금을 집중했다. 7~9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총 8조36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외국인 국내시장 총 순매수액(11조8644억원)의 71%를 차지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의 경우 삼성전자(9352억원), LG에너지솔루션(6012억원), NAVER(5683억원)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순매수 상위 20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원전주에 관심을 기울인 데에는 실질적인 수주 성과와 모멘텀 강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메가와트(㎿)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에 국산 제품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가스터빈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연말에는 체코 대형원전 기자재 수주와 소형모듈원전(SMR) 조립 수주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충분한 주가 조정을 거친 현재 시점이 향후 수주 모멘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가스터빈, SMR, 대형원전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급등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추가 수주 부재로 3개월째 행보하고 있다"면서도 "충분한 주가 조정 상태에서 임박한 수주 모멘텀은 주가의 강력한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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