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가난한 자들의 금' 은, 사상 최고 행진 지속...2배 더 오르나

파이낸셜뉴스 2025.10.14 03:0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부르는 은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온스당 52달러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가난한 자들의 금"이라고 부르는 은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온스당 52달러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안전자산’ 금 가격이 올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난한 자들의 금”으로 부르는 은 가격 역시 조용히 급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로 보면 금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은 가격이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수년 안에 은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금보다 두 배 더 뛸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에 들어선 이후 변덕스러운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전세계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들의 안전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은의 경우 수급 불균형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온스당 51달러도 뚫었다.

은 가격은 미 동부시각 오후 1시3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61달러(3.20%) 급등한 온스당 51.85달러에 거래됐다.

은 선물 가격은 폭등했다.

근월물인 은 12월 인도분은 코멕스(COMEX)에서 3.21달러(6.80%) 폭등한 온스당 50.46달러로 치솟았다. 은 12월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52.08달러까지 치솟았다.

은 현물 가격은 올해 78% 폭등했다. 같은 기간 50% 조금 넘게 오른 금 가격 상승률을 압도한다.

금과 은 가격은 자본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베스코의 유럽중동아시아(EMEA) 상장지수펀드(ETF) 책임자인 폴 심스는 CNBC에 금이 올 들어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다른 귀금속으로도 눈을 돌린 것이 은 가격 급등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심스는 금과 은의 상대가격을 나타내는 이른바 골드-실버 비율(GSR)로 볼 때 은 가격 상승 여력이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을 기점으로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 GSR이 100배를 웃돌았고, 이때부터 투자자들의 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GSR이 100배를 웃돈다는 것은 금의 온스당 가격이 은의 온스당 가격보다 100배 웃도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은이 금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GSR은 통상 50~70배 사이이며 80배를 넘어서면 ‘고점’으로 간주된다. 100배를 넘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같이 금융시장이 극심한 공포에 빠졌을 때 나타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팬데믹 당시 GSR은 125배를 기록했다.


심스는 팬데믹 당시에는 125배까지 GSR이 뛴 이후 은 가격이 폭락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금은 다양한 이유로 은을 가치저장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산업 용도가 제한적인 금과 달리 은은 전자제품, 재생에너지 등에 필수적인 소재다. 태양광 패널부터 전자제품 스위치, 스마트폰, 반도체 등에도 들어간다.

심스는 지금의 투자 심리가 지속되면 은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은 공급업체인 솔로몬 글로벌의 폴 윌리엄스 전무도 1980년대 은 가격 상승세가 투기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질적인 수요가 있다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은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산업현장의 은 수요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은 수요가 높은 재생에너지 투자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뛸 것으로 기대했다.

윌리엄스는 은 시장 상승 동력이 후퇴할 기미가 없다면서 지금의 강세장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