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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골드만삭스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인수합병(M&A) 회복세에 힘입어 3·4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경영진은 "투자자 과열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3·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 급증한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25달러로 시장 예상치(11.0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20% 증가한 151억 8000만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활황을 보이는 주식시장과 기업들의 M&A, 기업공개(IPO) 확대가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대규모 거래에 다시 나서면서 자금조달 및 자문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자문을 맡은 일렉트로닉아츠(EA) 인수는 55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월가의 '딜(Deal)' 엔진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장에는 분명한 투자자 과열 심리가 존재한다"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순환하며, 이런 시기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제한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내부 메모를 통해 "연말까지 인력 증가를 억제하고, 성과가 낮은 일부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9월 동안 골드만삭스의 핵심 부문인 글로벌 뱅킹·마켓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4분기 투자은행 부문 매출은 자문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42% 급등했고, 채권 인수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30% 늘었다. 트레이딩 부문은 12%, 주식금융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채권·외환·상품(FICC) 관련 대출 기반 금융 매출 역시 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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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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