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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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1년 뒤에는 지금보다 78% 높은 3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HSBC가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로이터 연합 |
영국계 투자은행 HSBC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 조정했다.
범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AMD가 오픈AI에 이어 오라클에 대규모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고,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반도체로 범용 AI 반도체 시장의 아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HSBC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HSBC는 AI 반도체 시장 자체의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어서 AMD와 브로드컴의 도전은 엔비디아 성장세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HSBC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는 15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의 자체 성장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엔비디아 추천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1년 뒤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3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320달러는 엔비디아의 14일 종가 180.03달러에 비해 77.7%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1년 동안 140달러 가까이 오를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HSBC가 제시한 320달러 목표주가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앞서 우려했던 AI 그래픽반도체(GPU) 재고 조정 위험은 낮아졌다면서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상향식 분석을 통해 이런 낙관 전망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전체 그림을 보는 방식이다.
리는 HSBC의 상향식 분석에 따르면 최근 엔비디아의 AI 계약은 AI GPU 매출이 스타게이트와 오픈AI의 계획만으로 2510억~40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SBC의 엔비디아 2027 회계연도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치 3510억달러도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HSBC만 낙관 전망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릭 섀퍼도 이날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여전히 반도체 부문 최고 종목 가운데 하나라면서 엔비디아 반도체가 AI 업무에서 와트당 성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섀퍼는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함께 22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영국 N스케일 글로벌 홀딩스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인프라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 텍사스와 포르투갈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11만6600개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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