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부실 '바퀴벌레 효과' 경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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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지역은행 부실채권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은행 부실대출 문제는 수면 아래에 심각한 부실이 숨겨져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바퀴벌레 효과를 언급했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기능 마비)이 1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은행들의 부실채권 우려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은행 부실을 재촉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까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엔비디아는 1% 넘게 올랐지만 테슬라는 1.5% 하락하는 등 빅테크 흐름은 엇갈렸다.
한편 최근 강세를 보이던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공포지수 폭등
혼조세를 이어오던 3대 지수는 이날은 하락 한 방향을 가리켰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301.07p(0.65%) 하락한 4만5952.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1.99p(0.63%) 내린 6629.07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역시 107.54p(0.47%) 밀린 2만2562.54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67p(22.63%) 폭등해 25.31로 치솟았다.
빅테크 혼조세
빅테크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6.40달러(1.47%) 하락한 428.75달러, 애플은 1.89달러(0.76%) 내린 247.45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1.10달러(0.51%) 내린 214.4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2달러(0.35%) 밀린 511.61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5.48달러(0.76%) 하락한 712.07달러, 팔란티어는 1.50달러(0.84%) 떨어진 178.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1.98달러(1.10%) 상승한 181.81달러로 마감했다. 대만 TSMC의 분기실적 발표로 인공지능(AI) 수요가 탄탄하며 AI 거품론은 아직 기우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 주가 상승을 불렀다.
알파벳도 0.17달러(0.07%) 오른 251.88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양자컴퓨터 폭락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은 이날 된서리를 맞았다.
아이온Q가 6.82달러(9.42%) 급락한 65.59달러, 리게티는 8.37달러(14.86%) 폭락한 47.97달러로 추락했다.
퀀텀컴퓨팅은 2.49달러(11.73%) 폭락한 18.74달러, 디웨이브는 4.32달러(9.65%) 급락한 40.46달러로 미끄러졌다.
바퀴벌레 효과
월스트리트에 잠재돼 있던 지역은행 부실채권 우려가 이날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자이언스 뱅코퍼레이션은 분기실적 발표에서 특정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웨스턴 앨라이언스는 한 차입자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자이언스는 13%, 웨스턴 앨라이언스는 10% 넘게 폭락했고, 지역은행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지역은행 ETF(KRE)는 6%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파산한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브랜즈에 약 7억1500만달러(약 9700억원)이 물린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10%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 속에 미국에서는 지난달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파산하는 업체들이 출현하고 있다.
퍼스트브랜즈 외에도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차 딜러체인이자 자동차 대출 업체인 트라이컬러홀딩스가 파산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잇단 부실대출 문제가 ‘단순한 일회성 사건’일지, 아니면 ‘더 큰 위기의 징후’일지를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이른바 바퀴벌레 효과를 언급했다. 다이먼은 바퀴벌레 한 마리가 보인다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바퀴벌레들이 보이지 않게 숨어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부실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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