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프라 자산 글로벌 관심 높아져… 미국 14%로 최대, 한국 9%
5세대 펀드 대비 투자금 90% 증가, '유럽 에너지·교통·디지털 인프라'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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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안 제공. |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사모투자 운용사 아디안(Ardian)이 유럽 인프라 자산에 집중 투자할 신규 인프라 플랫폼으로 총 200억 달러(약 28조 3700억 원)를 조성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아디안이 지금까지 조성한 인프라 플랫폼 가운데 최대 규모로, 135억 달러(약 19조 1500억 원)의 하드캡에 도달한 ‘아디안 인프라스트럭처 펀드 VI(Ardian Infrastructure Fund VI, 이하 AIF VI)’와, 이 펀드와 함께 이루어진 공동 투자를 포함한다. AIF VI는 전 세대 펀드인 AIF V 대비 90% 증가한 규모로, 이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아디안의 강점인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반영한다.
이번 성공적인 자금 조성을 통해 아디안은 독자적인 투자 전략과 우수한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필수 인프라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유럽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3대 핵심 분야인 에너지·교통·디지털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인프라 펀드들의 조성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지는 등 어려운 자금 조성 환경에서도 AIF VI는 불과 2년 만에 전 세대 펀드 대비 90% 증가한 규모로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실제 이번 펀드는 유럽, 북미, 아시아·태평양(APAC), 중동 등 전 세계에서 기존 및 신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총 229곳의 기관투자자(LP)로부터 투자 약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미국 투자자의 약정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투자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금 또한 전체 조성 자금의 14%를 차지해 전체 투자국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대 펀드 투자 금액인 10억 달러에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유럽 인프라 자산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또한 아시아 투자자들의 참여도 강세를 보였으며, 전체 자금의 32%를 차지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 비중은 전체의 9%로, 아시아 투자국 중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였다. 아울러 호주의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다수 참여했다.
AIF VI 펀드의 총 투자자 수는 전 세대 펀드 대비 2배로 증가했으며, 기존 투자자들의 평균 재투자 규모도 약 40% 증가했다.
현재 아디안은 유럽과 미주 지역의 필수 인프라 시장과 에너지 전환 관련 테마 펀드를 포함한 인프라 전략 부문에서 총 470억 달러(약 66조 6700억 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인프라 팀은 80명의 투자 전문가와 탄탄한 운영 파트너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도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기반으로 고유의 데이터 분석 도구들을 개발했다. 그중 ‘OPTA’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풍력 자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도구이며, ‘아디안 에어카본(Ardian AirCarbon)’은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정량화하고 감축하기 위한 독자적 솔루션이다.
AIF VI는 현재까지 전체 자금의 40% 이상을 이미 집행했으며, 대표적으로 유럽 최대 공항인 런던 히드로 공항의 최대 주주로 참여했다. 또한 아디안이 공항 분야에서 축적해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자산 운용사 피닌트 인프라스트루투레(Finint Infrastrutture)와 함께 베니스 공항의 공동 간접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100% 탈탄소 에너지로 운영되는 영국 데이터센터 플랫폼 ‘베른(Verne)’ △연간 64만 톤 규모 CCS(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유럽의 폐기물 관리·순환경제 기업 ‘아테로(Attero)’ △유럽 전역에 1.9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보유, 풍력·태양광·에너지 저장 분야를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기업 ‘아쿠오(Akuo)’ △약 90만 가구·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일랜드 최대 에너지 기업 ‘에너지아 그룹(Energia Group)’ 등에 투자했다.
마티아스 부르하르트(Mathias Burghardt) 아디안 수석 부사장 겸 아디안 프랑스 CEO 및 인프라 부문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높은 절대 수익을 기대한다”며 “아디안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이어왔으며, 이번 대규모 펀드 조성 역시 지난 20년간 일관되게 적용해 온 차별화된 전략의 성공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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