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드슨연구소 "韓 조선 기술력, 美 해양 역량 회복 뒷받침"  |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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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미국 해양청은 NSMV 5척을 발주했고, 이날 명명된 선박은 3호선이다.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가 "한화의 계획으로 숙련된 미국 조선 인력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미국에 이전할 것"이라고 봤다.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사례에 대한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해사 역량 재건' 제하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상업 조선의 부활을 넘어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 조선 계약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며 "동맹국과의 심층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미국이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조선 기술력은 미국의 해양 역량 회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해군력 위협을 강조하며 조선업 재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도전은 매우 명확하다. 미국 조선소가 미 해군에 군함 한 척을 인도할 때마다 중국 조선소는 세 척의 군함을 자국 해군에 인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격차는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 거대한 공급망, 그리고 국가 주도의 상업 조선 독점 구조가 만든 규모의 경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의 약 75%를 확보했고 한국과 일본은 합쳐서 20%에 그쳤다"면서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각각 약 3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냉전기 소련 이후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에 가장 심각한 도전 세력이 됐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며 "소련과 달리 중국은 군사·상업 해양 영역의 지배를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에 대해선 "중국산 선박의 국제 시장 가치 하락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한국,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의회에 발의된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미국과 동맹국 해사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미국의 해사산업은 국가 전략적 강점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찾아 양국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당시 면담 후 "'마스가'에 대해 여러 가지 건설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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