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인재개발원
행사 참석 위한 차, 쉴 새 없이 진입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도 참석
추모전시 관람, 추모 영상 상영 등 진행  |
20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인재개발원 입구에 차들이 쉴 새 없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
[파이낸셜뉴스]
20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인재개발원 입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한 차들이 쉴 새 없이 들어갔다. 대중교통을 타고 온 사람들은 부쩍 추워진 날씨에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표정이었지만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이후 2020년 별세하기 전까지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매년 추모식을 열고 있다.
이 선대회장의 아들이자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새벽 3시께 미국에서 귀국, 음악회에 참석했다. 지난 주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행사를 가지고 여독이 풀리지 않은 채 곧바로 음악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도 함께했다.
이날 오후 6시 45분부터 9시 10분까지 열린 추모 음악회는 이 선대회장 유족 외에도 사장단, 신임 임원 부부,
삼성생명 우수 설계사, 관계사 우수 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900여명이 자리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우수설계사 및 신임 상무 부부 개별 사진촬영·신임 부사장 부부 만찬·추모전시 관람·추모 영상 상영·본공연(총 2부) 순으로 진행됐다.
1부의 경우 주요 공연자는 한재민(첼로), 박재홍(피아노) 등이다. 이들은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3번곡 등 5곡을 연주한다. 한재민 씨는 삼성문화재단의 유망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십'을 통해 명품 악기 무상 대여 지원을 받고 있다. 2부는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제 2번 '부활'을 연주한다.
삼성전자는 추도 음악회와 함께 이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여러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첫 해외전시를 시작, 삼성가의 문화예술품 기부가 재조명된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1월부터 미국 스미스소니언 아시아미술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열릴 이건희 컬렉션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 회장의 새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1년 이 선대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는 코로나19 유행 등에 따라 이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간소한 행사를 치렀고, 2022년에는 선영 추모식과 함께 사내 온라인망에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추모 영상을 게시했다. 음악회는 3주기인 2023년 추모식부터 열렸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