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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파이낸셜뉴스] 전기밥솥 내솥에 직접 쌀을 씻으면 자칫 신장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하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의사친'을 통해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내솥은 코팅이 벗겨질 경우 알루미늄이 노출돼 밥을 지을 때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이 용출돼 밥과 함께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알루미늄은 섭취하더라도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돼 문제가 없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돌다가 서서히 축적된다"면서 "특히 뇌에 축적될 경우,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식약처)에서도 알루미늄 식기에 산도가 높은 음식은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레스 소재를 코팅 처리한 내솥이 주로 쓰이지만, 스테인리스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코팅이 벗겨지면 스테인리스가 노출되는데 이 상태에서 요리하면 니켈, 크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솥에서 쌀을 씻는 행위가 코팅이 빨리 벗겨지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기밥솥 내솥은 밥알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열손실을 막기 위해 불화탄소수지로 화학 코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딱딱한 쌀을 내솥에서 씻다 보면 쌀알이 표면을 반복적으로 긁어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이 틈으로 알루미늄이 용출될 위험이 있다.
강 교수는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붉은색을 띠면 그게 부식된 것"이라면서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해서 사용하고, 붉은색이 보이면 미련 없이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기밥솥의 내솥은 3~4년 주기로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이다. 내솥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그릇에 쌀을 씻은 뒤 옮겨 담는 것이 좋고, 금속 주걱이나 철 수세미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밥을 풀 때는 금속 숟가락이나 금속 주걱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세척할 때도 철 수세미 대신 스펀지나 극세사 망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세척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부식을 막을 수 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비르지니 론도 박사는 “알루미늄의 하루 섭취량이 0.1mg만 넘어도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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