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부 장관 "한 기업만 기다리지 않겠다" 발언
스타십 개발 지연 지속, 화성 이주 우선 전략이 달 복귀 일정에 충돌
블루오리진·록히드마틴 등 내셔널팀, 대체 착륙선 기술 검증 착수  |
| 지난 1월 15일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의 달 착륙선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이 스페이스X와의 계약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더피 장관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기업만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더피 장관이 언급한 '한 기업'은 스페이스X를 가리킨다. 스페이스X는 2021년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고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에 집중하면서 NASA의 달 착륙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NASA는 2027년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스타십 개발이 지연되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더피 장관은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가 내년 2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NASA는 2028년 달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페이스X의 경쟁사 블루오리진이 대체 사업자로 투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루오리진이 주도하는 '내셔널팀'의 핵심 구성원인 록히드마틴의 한 부사장은 "스페이스X의 착륙선을 대체할 수 있는 달 착륙선에 대한 기술적·프로그램적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더피 장관은 "그들(스페이스X)은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나는 현 임기 내 달 착륙을 원한다"면서 "이에 필요한 계약을 다시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최근 10차, 11차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연속 성공했지만 그 이전 세 차례 시험에서 잇따라 실패하며 개발 지연 논란을 겪었다. 이에 머스크는 더피 장관의 발언이 실린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스페이스X는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은 결국 달 임무 전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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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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