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목장주들을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목장주들이 자신의 관세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입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목장주들은 “소고기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비난은 트럼프가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대해 일부 목장주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한 뒤 나왔다. 트럼프는 미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고깃값을 낮추기 위해 아르헨티나 소고기 수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목장주들은 관세 장벽 덕에 외국산 소고기 수입이 막힌 덕에 얼마나 혜택을 입고 있는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타박했다. 그는 이 목장주들이 “그들이 이렇게 잘나가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미국에 들어오는 소에 관세를 물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미 소고기 시장의 절대 강자 가운데 한 곳인 브라질 소고기에 자신이 8월초 50% 관세를 물린 점을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그들(목장주)은 지난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끔찍한 상황에 처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이 이 점을 이해하면 좋겠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들은 또한 자신들의 가격을 낮춰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 생각에는 소비자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부터 오르고 있다. 뼈 없는 등심 스테이크 같은 일부 제품은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19일 기자들에게 미 행정부가 현재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수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그렇게 하면 소고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목장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전미 축산인 소고기협회(NCBA)’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산 농가와 목장주들은 아르헨티나에 특혜를 주는 것에 우려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미 축산농이 타격을 입는 한편 자유시장도 간섭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NCBA 최고경영자(CEO) 콜린 우들은 “이 계획은 중요한 시기를 맞은 미 축산업자들에게 오직 혼란만 몰고 올 것이고,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데는 아무런 역할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