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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통해 제작한 투자자 이미지. |
[파이낸셜뉴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해외 증시에서 비트코인 채굴기업 및 일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변동성을 감수하면서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심리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한 달 간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아이리스 에너지를 5억3152만달러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놓았다. 이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해당 기간 주가가 42% 상승했다. 이어 엔비디아(3억4163만달러)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3억4096만달러)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대규모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기간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레버리지 ETF 투자의 급증이다. 순매수 종목 4위에 오른 ‘T-렉스 2배 롱 BMNR 데일리 타깃 ETF’는 레버리지 ETF 중 최대 규모인 3억1631만달러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 상품은 비트마인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한다.
5위는 이더리움 선물 계약의 일일 성과를 2배 제공하는 ‘볼라틸리티 셰어즈 2배 이더 ETF’(2억4172만달러)가 차지했다.
스트래티지 2배 레버리지 상품인 ‘T-렉스 2배 롱 MSTR 데일리 타깃 ETF’도 순매수 규모 1억2763만달러를 기록하며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투자 흐름이 향후 더욱 세분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른바 구조적 테마의 교차점에 투자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의 핵심 성장축은 AI 2.0 인프라와 RWA(실물자산토큰화) 밸류체인의 결합으로 요약된다”면서 “두 테마는 연산 인프라 고도화와 자본 디지털화라는 공통된 흐름에서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굴기업이 AI와 RWA 밸류체인의 연산 및 전력 교차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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