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尹 막 당선됐는데 당 장악 어떻게 하나"  |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통일교 뇌물·공천 개입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공천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건희 여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공천을 신청했던 지방자치단체장은 배제됐고, 우세한 후보는 저밖에 없었다"며 "당시 인수위원회에 여성이 적게 들어갔다는 비판도 있었다. 마침 민주당 후보도 여성이어서 여러 상황 속에서 저 말고는 줄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인의 견제에 걸려서 투표에 의해 (공천이) 결정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 공천 의견을 강하게 개진해 전략공천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보통 정치인이 힘썼으면 힘썼다고 전화하는데, 윤 위원장은 전화한 적이 없다"며 "윤 위원장 혼자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 명만 반대해도 결정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윤 전 대통령이 막 (당선)되고, 당 장악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기도 신세 지는 판에 누구한테 부탁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는데,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58회의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검팀은 이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 8월과 9월 김 전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공천개입 의혹도 확인 중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29일 명씨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회동했는데, 김 여사와의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내부 논의를 거쳐 김 전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8일 김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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