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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서커스 40주년 하와이 버전 '아우아나'. 사진=연합뉴스 |
하와이가 전통적인 휴양지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적인 공연예술 단체 태양의서커스 상설 공연 '아우아나(AUANA)'가 와이키키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아우아나'는 하와이 전통 훌라 댄스와 태양의서커스의 독창적 연출, 현대 서커스 퍼포먼스가 융합된 세계 유일의 스토리텔링 공연작이다. 공연명인 '아우아나'는 하와이어로 '흐르다'는 뜻으로, 바람과 바다, 불과 별의 에너지를 통해 하와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연결 고리를 그려낸다.
공연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불, 바람, 바다, 별 등 하와이 자연의 상징을 테마로 한다. 각 장면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삶의 흐름, 재생의 의미를 담아내며, 태양의서커스 특유의 아크로바틱과 정교한 조명, 라이브 연주, 전통 훌라 댄스와 의상이 어우러져 하와이의 자연과 영혼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특히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오리지널 음악은 현지 작곡가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했으며,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관객들이 '하와이 고유의 리듬' 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거리에서 출발한 태양의서커스는 '쿠자', 'O', '미스테르' 등의 작품으로 세계 공연 예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대표적 브랜드다. '아우아나'는 이러한 예술적 계보 위에서 탄생한 새로운 장으로, 태양의서커스가 하와이 문화와 자연을 결합해 선보이는 첫 상설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상징성을 갖는다.
이는 수십년간 자연 경관과 휴양 시설 중심으로 인식돼온 하와이 관광의 한계를 넘어, 하와이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갖춘 첫 글로벌 문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은 와이키키 중심부에 위치한 아웃리거 와이키키 비치콤버 호텔에서 매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공연장 주변에는 하와이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과 로컬 브랜드숍, 오션뷰 레스토랑이 함께 조성돼 관람객들이 하와이 문화와 감성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우아나'의 성공적인 흥행은 하와이 관광산업에 뚜렷한 변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존의 자연 경관과 숙박 중심의 하와이 여행 패턴이 공연과 문화 중심의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되면서, 하와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공연을 보기 위해 가는 하와이"라는 새로운 여행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하와이관광청과 현지 관광업계에서도 '아우아나'의 등장을 하와이가 단순한 휴양지에서 세계적인 문화 목적지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태양의서커스 관계자는 "아우아나는 하와이의 자연과 영혼,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접점"이라며 "태양의서커스의 창의적 상상력이 하와이의 전통문화와 조화를 이루며, 하와이를 명실상부한 '공연의 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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