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설, 시민 의견 담아 조성..유가족 아프게해선 안돼”
유가족과 정부 첫 공동추모… ‘기억하겠습니다’ 한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아래는 현장감과 전체 맥락을 유지하면서 다듬은 완성본입니다. 문장 구조를 정돈해 흐름이 자연스럽고, 현장 묘사와 발언 핵심이 모두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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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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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시민추모대회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슬픔을 느끼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공적 안전망의 붕괴가 불러온 참담한 재난이었다”며 “진상 규명은 미흡했고 징계는 부실했다.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계속 취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시민 추모대회’ 추모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야말로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모대회는 참사 당시 첫 119 신고가 접수된 시각인 오후 6시34분에 맞춰 시작됐다. 본행사에 앞서 김 총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외국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온 유족들은 “이런 자리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통역을 통해 인사를 전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김 총리는 자리에 돌아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친 뒤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청년 시민 2인이 무대에 올라 희생자 159명 중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한 122명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다. 무대 중앙 대형 화면에는 희생자 이름과 일러스트, 간단한 소개가 함께 비쳤고, 이름이 불릴 때마다 김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유가족들이 희생자 사진을 들고 묵념하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김 총리는 추모사에서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희생된 소중한 159명 한분 한분의 삶과 스러진 꿈을 기억하며, 3년 전 그날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약속하고 다짐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무엇보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유가족분들의 절규 앞에 우리는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추모시설을 조성해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훈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그 과정에서 유가족, 시민,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공동체 정신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며 “이제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유가족을 아프게 하거나 욕보이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모대회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참사 이후 유가족과 정부가 함께 추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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