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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환매는 이차전지株?…기관은 10월 ‘줍줍’

파이낸셜뉴스 2025.10.26 14:27 댓글 0

10월 기관·외국인 이차전지 매집…‘2년 소외’ 끝 기대 중국 정부 구조조정, AI 투자 확대 등 업황 호재 11월 美 투자금 폐지, 테슬라 실적 등은 변수 “급등에 단기 조정 주의…업황 개선에 강세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10월 한 달간 이차전지 업종에 투자를 이어가며 순환매가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주요 전기차 업체의 다소 실망스런 실적에 단기적 위험이 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 등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4515억원 △삼성SDI 2285억원 △포스코퓨처엠 1850억원 △에코프로비엠 1079억원 등 이차전지 종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들어오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1605억원 △에코프로 1461억원 △포스코퓨처엠 754억원 △LG에너지솔루션 526억원 등에 순매수를 진행했다.

앞서 이차전지주는 업황 부진이 길어지며 긴 하락세에 빠진 바 있다.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이차전지테마’는 2023년 7월 25일 4만386원으로 상장 후 최고가를 찍은 뒤, 올해 5월 20일 1만1585원으로 71.31% 하락해 내리 하락세를 걸었다.

다만 최근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 5월 20일과 비교해 TIGER 이차전지테마는 지난 24일 기준 2만655원으로 5개월간 78.29% 상승했다. 해당 ETF에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9월 24일~10월 23일) 13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선 지난 2년간 내리막을 걷던 이차전지가 다시 상승가도에 올라탈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기대한다. 우선 업계에 긍정적인 호재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배터리 공급과잉 지적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고가·고기능 배터리로 승부하는 국내 업체가 가격 방어에 유리해졌다.

아울러 AI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도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도 올해 2조3000억원에서 내년 5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 비중 역시 10%에서 18%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가 변수로 꼽힌다. 보조금 폐지로 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3·4분기 순이익이 1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든 것도 이차전지주에 악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선 악재와 호재가 상존해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는 기술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며 “단기 급등에 연말연초 여러 리스크로 인한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공급망 수혜 및 ESS 성장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급등하면서 단기 조정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나, 2026년 및 2027년 실적 증가율을 살펴보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강하게 형성된 상황”이라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들의 실적 합산 시 대부분 이차전지 ETF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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