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도피’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경위 묻나
공수처 차장·전 부장검사 등 ‘직무유기’ 조사에 속도  |
|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27일 불러 조사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을 27일 오전 9시 30분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총괄 업무를 맡았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2023년 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전·현직 간부들도 직무유기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공수처 2인자인 이재승 차장과 박석일 전 수사3부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특검 출석이 예정됐다. 이들은 송창진 전 수사2부장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가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송 전 부장검사는 과거 이 전 대표의 변호를 맡은 이력이 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장은 소속 검사에게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관련 자료를 대검에 통보해야 한다. 특검팀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해 이 차장, 박 전 부장검사가 이 같은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보고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한편 이날 특검은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4일 법원에서 ‘증거인멸 염려’가 인정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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