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3분기 관세망 뚫고
분기 사상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달성
수주잔고 약 70억 달러..4분기도 기대감 고조  |
|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 지역의 변압기 수요 증가로 4·4분 수주 행보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4분기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70억 달러(약 10조 500억원)에 육박한다.
26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3·4분기 대미 수입 관세에도, 강력한 업황을 기반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기록했다고 일제히 관련 리포트를 발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2471억원)을 내며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률(24.8%)을 달성했다.
LS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끝나지 않을 업황'이란 제목의 HD현대일렉트릭 리포트에서 "미국 텍사스 지역, 미국 중부에 속한 유틸리티 회사들의 송전망 투자 계획이 늘어나는 중이며, 송전 전압 역시 345·500kV에서 765kV로 확대돼 초고압 변압기 제작사 간 차별화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초고압 변압기 제작사의 증설에도 공급 부족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BN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도 "4·4분기에도 3·4분기와 유사한 수주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 납기 예정 매출물량이 많아 매출은 3·4분기보다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4분기에만 12억1200만 달러(전년대비 71%)의 일감을 더하며, 총 69억 8300만 달러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특히, 3·4분기 북미 시장 수주는 전년대비 192% 폭증하며 7억 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 전체 수주 잔고 중 약 66%가 북미지역에서 확보한 것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 대형 공사 수주에 힘입은 결과다. 한편, 관세 부담은 2·4분기 대비 100억원 개선됐으나, 상호관세 인상(10 → 15%) 및 통관 물량 증가로 4·4분기에는 부담액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관세 비용으로 3·4분기 100억원(2·4분기 200억원)의 관세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상호관세라는 역풍을 뚫고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다만, GE 버노바의 Prolec GE 인수로 인한 미국 내 경쟁상황 변화 등 내년도 미국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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