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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K-뷰티, 글로벌 M&A·투자 활발..밸류체인 전방위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2:52 댓글 0

삼정KPMG 제공
삼정KPMG 제공

[파이낸셜뉴스] K-뷰티(K-Beauty)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함께 국내외 화장품 업계의 인수·합병(M&A)과 투자 열기가 한층 가속화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27일 발간한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견인하는 라이징 플레이어, K-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10년간(2015~2024년) 연평균 14.6%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103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글로벌 화장품 수출국 4위로 자리매김했다.

보고서는 “빠른 제품 개발 속도와 합리적인 가격, 멀티스텝(Multi-step) 스킨케어, 저자극·고기능 콘셉트를 앞세운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핵심 트렌드 세터로 부상했다”며 “한류 콘텐츠 인기에 기반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제품력과 브랜드 가치 중심의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거래가 잇따르며, 밸류체인 전방위로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 ‘라카코스메틱스’,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브랜드 하우스로 부상했다. 2025년에는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를 추가로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대형 화장품 기업들 또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디 브랜드 편입에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은 색조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Amuse)’를 각각 인수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모건스탠리PE는 2024년 ‘메디필’과 ‘더마메종’ 브랜드를 보유한 스킨이데아 지분 67%를 확보했으며, KLN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은 올해 7월 프리미엄 디스펜서 및 쿠션 용기 제조사 삼화를 약 7,330억 원에 인수하며 밸류체인 투자를 확대했다.

수출 구조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40%를 넘어섰던 중국 수출 비중은 2024년 기준 24.5%로 감소한 반면, 미국(18.6%), 유럽(13.9%), 일본(10.2%)으로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55.9% 급증하며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삼정KPMG는 K-뷰티의 성장이 단일 브랜드나 제품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원료부터 용기, 제조(ODM),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의 혁신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확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수출국 다변화 △글로벌 규제 대응력 강화 △브랜드 정체성 확립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중국·미국·일본·서유럽 등 주요 시장 중심의 수출 구조를 넘어, 중동·중앙아시아·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의 안전성과 투명성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K-뷰티 기업은 규제 준수를 신뢰도 제고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조합해 사용하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기업들은 원료·용기·유통 채널 등 전 부문에서 고도화를 추진하며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삼정KPMG 전무는 “K-뷰티의 성공은 단일 브랜드의 성과가 아니라 원료 개발, 제형 혁신, 신속한 제품화, 마케팅 전략, 유통 채널 등 밸류체인 전 단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시너지를 창출한 결과”라며 “대기업과 투자자들은 단순 인수에 그치지 않고,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대응력 제고에 중점을 둔 전략적 투자를 통해 K-뷰티 생태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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