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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오마하의 현인’ 버핏, KBW "버크셔 팔아라"

파이낸셜뉴스 2025.10.28 03:23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왼쪽 첫 번째)의 버크셔해서웨이가 27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추천의견이 '매도'로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왼쪽 첫 번째)의 버크셔해서웨이가 27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추천의견이 '매도'로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

뉴욕 증시의 대표적인 황제주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문어발식 그룹인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장중 1.5% 하락했다.

버크셔 주가는 보통주인 AI주가 이날 1만822달러(약 1552만원) 하락한 72만7678달러(약 10억4300만원)로 떨어졌다.

의결권이 없지만 버크셔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B주도 6.86달러(1.4%) 내린 485.24달러로 하락했다.

이례적인 버크셔 매도 추천의견이 버크셔 주가 하락 방아쇠가 됐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KBW의 마이어 실즈 애널리스트는 여러 실적 악화 전망을 근거로 매도 의견을 내놨다.

실즈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버크셔 추천의견을 ‘시장 실적(중립)’에서 ‘실적하회(매도”로 낮추고, A주 목표주가도 74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가 새로 제시한 70만달러 목표주가는 버크셔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대비 22배 높은 수준이다. 이른바 선행 주가수익배율(선행 PER)을 22배로 잡은 것이다.

뉴욕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 선행 PER 평균치인 22.5~22.7배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버크셔 주가는 지난 5월 3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회장 자리는 계속 유지하겠지만 CEO 자리에서는 올해 말에 내려오겠다고 선언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례 주총 하루 전인 5월 2일만 해도 버크셔 A주는 81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찍고, A주 상승률은 S&P500 지수 상승률보다 20%p 높았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10%p 수준으로 좁혀졌다.

실즈는 “많은 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버크셔 산하 자동차보험사인 가이코의 보험 인수 마진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험 인수(underwriting) 마진이란 보험 가입자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을 지급하고, 운영 비용을 뺀 뒤 순수하게 남긴 이익률을 말한다. 보험업의 수익성이 부정적이란 뜻이다. 실즈는 버크셔 산하의 재보험 부문 수익도 줄어들고 있고, 단기 금리 하락으로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 이자 수익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버크셔 산하의 철도 회사인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가 무역, 관세 전쟁 속에 물류가 줄면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도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세제혜택이 사라자면서 버크셔 에너지 부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비관했다.

무엇보다 실즈는 ‘승계 위험’을 꼽았다.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버핏이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 버크셔가 당면한 최대 위협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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