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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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요청한 최대 1조달러 보상 패키지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테슬라 주가는 보상 패키지 통과 기대감과 잇단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속에 급등했다. 로이터 연합 |
테슬라 주가가 27일(현지시간) 5% 넘게 급등했다.
지난 22일 장 마감 뒤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23일 반등했다가 24일 급락한 주가는 주말을 보내고 이날 다시 시장이 문을 열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대 1조달러 보상 패키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 전망도 주가 급등에 보탬이 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기관주주서비스(ISS)와 글래스 루이스, 일부 노동조합, 기업 감시 단체 등이 머스크에 대한 1조달러 보상 패키지 지급을 반대하고 있지만 머스크의 중요성을 잘 아는 주주들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로던 던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1조달러 보상 패키지를 부결시키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끌었던 캔터피츠제럴드는 테슬라 비중확대(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355달러에서 51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캔터는 테슬라 로보택시인 사이버캡, 인공지능(AI), 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일본계 미즈호 역시 실적상회(매수) 추천과 함께 테슬라 목표주가를 450달러에서 485달러로 끌어올렸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사이버캡, 에너지 부문을 강점으로 지목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뉴스트리트리서치다. 뉴스트리트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FSD, 사이버캡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뉴스트리트는 테슬라를 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465달러에서 520달러로 높였다.
던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이날 공개서한에서 주주들에게 1조달러 보상 패키지가 부결되면 테슬라는 미래 핵심 동력인 머스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외부에서 1조달러 패키지를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던홈은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업체에서 자율주행과 옵티머스 로봇으로 이행하려면 반드시 머스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다음 달 6일 예정된 연례 주총에서 1조달러 보상 패키지를 통과시킬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분석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런 주장이 나왔다. 불씨를 잠재워 보상 패키지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대 1조달러 보상 패키지는 거저가 아니다.
머스크가 최대 1조달러 주식을 받아 테슬라 지분율을 지금의 15%에서 25%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이 보상 패키지가 제시한 목표가 달성되면 주주들도 돈방석에 앉는다.
머스크는 현재 1조5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가총액을 먼저 2조달러로 끌어올리고, 이후 5000억달러씩 계속 높여 최종적으로 시총 8조5000억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시총과 더불어 제품 목표도 있다. 전기차 인도 대수가 2000만대 이상이 돼야 하고, FSD 구독은 1000만에 도달해야 한다. 또 옵티머스 인도 대수 100만대, 사이버캡 상용 운영 규모 100만대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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