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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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거품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이 거품이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연합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빅테크 주가 급등을 우려하며 인공지능(AI) 붐 속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그렇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금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뒤집기 전까지는 이 거품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리오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거품이 많이 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거품이 잔뜩 끼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거품은 통화정책 긴축 등으로 터지기 전까지는 안 터진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이어 지금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보다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거품지표’가 현재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면서 최근 수개월 AI 투자 지출 광풍이 거품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달리오는 증시가 AI 관련주에 편향된 것도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4일 이후 이날까지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종목별 온도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 전체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면 AI 관련주들에 상승 흐름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지수 상승의 80%는 AI로 무장한 빅테크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이제 미 경제가 두 개로 쪼개졌다면서 한 쪽은 취약해지고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다른 쪽은 이 금리 인하로 거품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분화된 구조에서는 연준 통화정책을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입안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취약한 경제 부문 부양을 위한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결국 AI 부문의 거품을 강화할 것으로 비관했다.
달리오는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당시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대공황의 시작인 ‘검은 화요일’ 증시 폭락은 1927~1928년의 연준 통화완화 정책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연준은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전 1998~1999년 사이 대대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달리오는 “이것이 거품인지 아닌지는 거품이 터져봐야 알고, 어쩌면 정확히 거품인지조차 알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위험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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