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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가을이 돌아왔다…‘26년 만의 홈 승리’에 대전이 폭발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30 06:01 댓글 0

한화, 19년만에 한국시리즈서 승리
LG 구원진 상대로 8회 대역전극 분위기 활활
마무리 김서현 경기 종료 후 눈물


한화 김서현이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한화 김서현이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가 끝내 살아났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가득 메운 1만 3000여 팬의 함성은 8회말 극적인 역전 순간 폭발했다. 한화는 29일 열린 신한 SOL뱅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따라붙었다.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화는 2006년 2차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뒀고, 대전 홈에서 KS 승리를 거둔 것은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이제야 한화다운 야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한화는 집요했다. 김태연의 2루타,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문현빈이 행운의 안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대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자,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심우준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었고, 최재훈이 다시 2타점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8회말에만 6득점. 대전의 가을밤은 순식간에 오렌지빛으로 물들었다.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는 6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LG의 강타선을 최소한으로 묶었다.

8회 위기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폭투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냉정함을 되찾고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불펜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되던 한화에겐 큰 수확이었다.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홈인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홈인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결정적 순간마다 빛난 이는 단연 심우준이었다. 8회말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MVP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오지환, 홍창기 등 LG의 주력 타자 타구를 깔끔히 처리하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그동안 결과가 안 따라왔지만, 오늘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경기 후 그의 말은 한화의 야구를 상징했다.

한화는 이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시리즈 1승 2패. 여전히 LG가 앞서지만, 야구는 분위기의 경기다. 대전 홈의 열기, 8회말의 자신감,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베테랑 리더십이 결합된 한화는 더 이상 수세에 몰린 팀이 아니다.

30일 4차전, 이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을까. 대전의 가을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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