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국 번영·안보에 큰 기여"
K방산 글로벌 공급망 진입 상징
라이선스·中외교·美투자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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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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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 뉴시스·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한화의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주 물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선 위주 미 해군 군수지원함 건조가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잠수함 건조로 특수선 물량 수주가 점쳐진다. 특히 30일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을 추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한화오션을 방문하며 한화오션의 첨단 기술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마스가 프로젝트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라이선스 문제와 중국과의 외교, 미국 추가 투자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화답 메시지다.
한화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며,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필리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현재 총 23척의 글로벌 잠수함을 수주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중 17척을 인도했고, 6척은 건조 중이다.
특히 이날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을 추진 중인 카니 총리가 한화오션을 찾아 장영실함에 직접 탑승하는 등 잠수함의 첨단 기술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한화오션은 해당 사업에 HD현대와 원팀으로 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올라 최종 결선을 앞두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중 하나로 K방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결속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한미 방산협력의 새 장을 여는 기념비적 이정표"라며 "특히 필리조선소에서의 핵추진 잠수함 공동건조는 K방산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면 마스가 수주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선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위주로 건조할 수 있지만, 군함과 잠수함까지 선종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라이선스 문제와 더불어 △중국과의 외교 △기술이전 △핵연료공급·비확산체제 문제 해결 △미 함정관련법 개정 △한미 RDP-A 체결 등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미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려면 방산 관련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 자회사 5곳을 제재한 가운데, 미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면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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