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 
         |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까지 하락 행렬에 합류하면서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 행진이 30일(현지시간) 끝이 났다. 이날 메타플랫폼스는 11% 폭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AP 연합 |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내리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던 나스닥 지수가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실적 실망 속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가 하락세를 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빅테크들이 대부분 고전했지만 지난 석 달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과 알파벳은 강세였다.   
 사상 최고 행진 종료 
 나스닥이 이날 하락 행렬에 합류하면서 지난 24일 시작한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 행진이 마침내 끝이 났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09.88p(0.23%) 내린 4만7522.12,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8.25p(0.99%) 하락한 6822.34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377.33p(1.58%) 급락해 2만3581.14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01p(0.06%) 밀린 16.91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적 명암 
 전날 장이 끝난 뒤 분기실적을 공개한 MS와 메타, 알파벳은 주가 흐름이 갈렸다.  
탄탄한 실적이 확인된 알파벳은 6.73달러(2.45%) 급등한 281.90달러로 올라 이틀 내리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기대 이하 실적을 공개한 MS와 메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였던 MS는 15.79달러(2.92%) 급락한 525.76달러로 하락해 시총 2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MS가 시총 4조달러 밑으로 다시 떨어진 것과 달리 애플은 1.70달러(0.63%) 오른 271.40달러로 마감했다.  
메타는 과도한 AI 투자로 단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 속에 85.20달러(11.33%) 폭락한 666.47달러로 추락했다.   
 테슬라 급락 
 테슬라는 급락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리콜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미국 최대 연기금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최대 1조달러 보상 패키지에 반대한다고 선언하면서 급락했다.  
캘퍼스는 보상 패키지가 과도하고, 이미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인 머스크에게 테슬라 권력이 집중된다며 반대했다.  
캘퍼스의 테슬라 지분율은 0.1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블랙록, 뱅가드 등 테슬라 기관 투자가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관 투자가들의 지분율은 50% 안팎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를 회사에 붙잡아 둘 수 있는 1조달러 보상 패키지가 부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테슬라는 21.41달러(4.64%) 급락한 440.10달러로 미끄러졌다.  
머스크가 테슬라 최대 자산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1조달러 보상 패키지 불발이 현실화하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지 모른다고 우려한 탓이다.   
 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 반납 
 엔비디아는 4.15달러(2.00%) 내린 202.89달러로 마감해 시총 5조달러를 반납했다.  
엔비디아 약세의 직접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도체 수입 금지를 풀 것처럼 말했지만 부산 정상회의 뒤 기자들에게 다른 말을 했다.  
트럼프는 반도체 문제는 중국 정부와 각 반도체 업체들이 협상해야 할 문제라면서 미 정부는 그저 중재자나 심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 얘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총매출 가운데 1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은 현재 중국 당국의 엔비디아 반도체 사용 금지 지시로 완전히 막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미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랙웰 개량형을 발판 삼아 중국 시장에 다시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계획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그 여파로 엔비디아는 4.23달러(2.04%) 하락한 202.8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