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축 브라질 공격수 모따에 "원숭이" 인종차별
선수협 강경 대응 예고               |  | 
         | 눈물 흘리는 모따.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K리그1 FC안양의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 페널티킥 실축 후 일부 팬들의 도 넘은 인종차별적 악플 세례에 끝내 눈물을 쏟았다. 단순히 경기력 비판을 넘어선 '온라인 혐오 표현'에 축구계는 격앙됐으며,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모따는 지난 25일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중요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다. 경기는 결국 패배로 끝났고, 이는 모따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겼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30일,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모따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눈물의 근원은 경기 결과에 대한 자책뿐만이 아니었다. 통역사가 모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숭이' 등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악성 댓글이 올라왔음을 전했고, 모따가 이에 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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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얼굴을 감싸쥐는 모따.연합뉴스 | 
    
 구단 관계자는 "평소에는 악플이 없었지만, PK 실축 이후 갑자기 악플이 쏟아졌다"며 "악플을 남긴 사람을 특정하기 어려워 구단이 당장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따의 눈물이 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팀 동료들은 모따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감쌌다.  
인종차별적인 악플 사태에 한국 축구계가 즉각 분노했다.  
모따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는 의연하지만 슬픔이 담긴 글을 남겼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성명을 통해 "선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인종·국적·출신을 이유로 한 비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모따와 협의를 거쳐 선처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선수협 변호사들과 협의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역시 "안양 구단과 프로연맹 법무팀이 소통하고 있으며, 구단에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연맹이 법률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기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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