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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턱 쏴" 시민들 요청에 젠슨 황 "오늘 저녁 공짜"…진짜 '치킨값' 쏜 사람은

파이낸셜뉴스 2025.10.31 07:26 댓글 0

'치킨 값 쏘라'는 시민들 연호에 황 CEO '골든 벨'
시민들 치킨값까지 계산한 사람은 이재용·정의선
'10만 전자' 삼성전자·'관세협상' 마무리된 현대차
주가 급등에 이재용·정의선 주식 자산도 급상승


30일 오후 7시 21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치맥을 먹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7시 21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치맥을 먹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10년 이후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소맥’ 러브샷을 했고 시민들이 만들어준 폭탄주도 함께 마셨다. '골든벨'도 울렸다.

그럼 치킨값 계산은 누가 했을까.

30일 오후 7시 21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앞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세 사람의 치맥 먹는 모습을 보려고 온 수 백 명의사람들로 북적였다.

편한 복장 차림으로 온 세 사람은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통유리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앞에 나온 메뉴는 치즈볼, 치즈스틱, 순살과 뼈 치킨 한 마리 씩이었다. 이른바 ‘테슬라’로 불리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도 반주로 나왔다.

회동 중 황 CEO는 매장 밖으로 자신들을 보기 위해 저녁 식사도 거른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밖으로 나와 치킨과 감자튀김도 나눴다.

네티즌은 물론 이날 현장에 온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한 건 따로 있었다. '치킨값은 누가 계산 하냐'였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사겠다"고 했지만, 주변 시민들은 황 CEO를 연호했다. 이에 황 CEO가 "이 친구들 돈 많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정 회장은 “저는 2차 살게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황 CEO가 "에브리바디, 디너 이즈 프리(Everybody, dinner is free)"라며 골든벨을 울렸다. 매장 안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누가 계산할까'에 대한 궁금증은 바로 풀렸다. 이재용·정의선 회장 두 사람이었다. 1차 계산은 이 회장이 부담했다. 매장 안에 있던 시민들의 음식값도 함께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남은 액수는 정 회장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고 했지만, 실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황 CEO였다. 재산 대부분이 엔비디아 주식이인 황 CEO의 순자산은 지난 7월 기준 1430억 달러(약 197조원)로 집계됐다.

이 회장과 정 회장도 돈이 많기는 많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장' 호황과 함께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현대차는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식이 수직 상승했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1위였던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보유하던 주식가치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재용 회장의 주식가치는 22조3475억원으로,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 16일 세운 22조298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자산 역시 9월 기준 약 5조5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보유액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과 동일한 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이날 2.71% 상승했다.

회동 후 치킨집을 떠나는 이 회장은 “좋은 날 아니에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황 CEO는 APEC 현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 정부와 GPU 공급 및 AI 산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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