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버크셔, 보유현금 사상 최대…애플 지분 축소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5.11.02 04:13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올해 말 경영 일선 은퇴를 앞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그의 은퇴를 대비해 현금 보유를 대거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P 뉴시스
올해 말 경영 일선 은퇴를 앞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일(현지시간) 분기실적 발표에서 그의 은퇴를 대비해 현금 보유를 대거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P 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을 5개 분기 연속 중단한 가운데 보유 현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아울러 애플 보유 지분 축소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올해를 끝으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버크셔는 그가 경영 최전선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해 현금을 잔뜩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핏은 CEO에서 물러나도 회장 자리는 유지하면서 회사의 큰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버크셔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3810억달러(약 546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버크셔 보유 현금 규모는 올해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 예상치 3800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미 빅테크 보유 현금 규모도 압도한다.

기술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애플조차 1956억달러로 버크셔에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버크셔는 주주들에게 이득이 되는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돈을 잔뜩 쟁여놓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2분기를 끝으로 중단됐다.

버크셔가 5개 분기 연속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는 가운데 보유 현금은 이전 사상 최대치였던 6월 말 3440억달러에 비해 10.8% 늘었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버크셔는 애플 보유 지분도 더 줄였다.

애플이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24%에서 3분기 22.3%로 1.7%p 낮아졌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 애플 지분을 대거 매각하고, 올 2분기에도 애플 주식 약 2000만주를 팔아 치운 바 있다.

버핏이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 주식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비중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1.07%로 차이가 없었다.

버핏이 지난 2분기에 새로 지분을 매입한 미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지분 비중 역시 0.6%로 변함이 없었다.


버크셔는 3분기 중 주식을 약 64억달러어치 사들였지만 그 두 배에 육박하는 124억달러어치를 내다 팔았다. 60억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버크셔는 보유 주식과 채권 등을 매각해 3분기 중 82억달러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버크셔가 3분기 중에 정확히 어느 정도나 주식을 팔고 샀는지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버크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33% 급증했다. 주당 약 937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약 9% 높은 수준이다.

세후 보험인수(insurance underwriting) 이익이 1년 전보다 무려 3배 폭증했다. 보험인수 이익은 보험 가입자에게서 받은 보험료에서 보험금 지급액과 보험 영업비용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보험사 핵심 수익 지표다.

관세 충격을 받은 철도 부문인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순익은 약 5% 증가한 14억5000만달러였다.

버크셔 주가는 그러나 올해 고전하고 있다.

뉴욕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20% 가까이 상승한 것과 달리 버크셔 주가 상승률은 5%를 조금 넘는다.

대표적인 황제주인 버크셔 A주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전일비 2182.02달러(0.30%) 내린 71만5740.00달러(약 10억2400만원)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