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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후 랠리를 이어가면서 거액을 굴리는 '큰손'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급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9월(1만8957건)보다 52%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일평균 대량주문 건수는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1월 1만6129건 수준이던 일평균 개인 대량주문 건수는 2월 2만1319건으로 늘었으나 감소세로 돌아서 4월 1만34건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5월 1만2769건, 6월 2만3192건까지 '반짝' 늘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 8월과 9월 1만8000건 수준으로 내려선 바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에 19% 급등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한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치맥 회동' 후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문 건수가 4만37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에 더해, 지난달 역대 최대 3·4분기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었는데, 두 상승 동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관세 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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