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기업 가치 제고 노력, 저평가 요인 해소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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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지난달 40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선 5000선을 넘보는 전망과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가 혼재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금융기관들은 코스피가 한국의 반도체 업황 호황 등 기존 상승 요인에 더해 한미 무역협상 타결 등이 가세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지난 10월 중 19.3%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해외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다영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외에서는 한국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으로 지배구조 우려 등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룬다"면서 "지난 2·4분기 이후 AI, 방산 등 업종을 중심으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저평가된 기업 가치에 주목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는 1.34배로 아시아 P/E(16.1배), P/B(2.15배)보다 낮다. 또 글로벌 평균 P/E(21.4배), P/B(3.65배)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JP모간은 "코스피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JP 모간에 따르면 신흥국 펀드들은 한국, 아프리카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 정도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치"라고 전했다.
그는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70.3%로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의 긍정적 전망을 방증하듯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증시를 4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강세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2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이다영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자금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면서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무역협상에 따른 수출 전망 개선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등에 힘입은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자본시장 개선 제도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자사주·사업재편 개선이 밸류에이션 저평가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화한 점도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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