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5.10.31.](http://image.moneta.co.kr/news/picture/2025/11/03/20251103_26537443.jpg) |
| [부산=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2025.10.31. |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힐튼호텔 경주와 코오롱호텔에 머문 것과 관련해 경북도는 정상급 경호와 의전이 결합된 '투트랙 숙영체계'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동선 가까운 힐튼 숙소로... 객실에 방탄 유리창
2일 경북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정상의 숙소 배치는 동선 분리와 경호 균형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며 "경주 전역이 사실상 하나의 'APEC 경호구역'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만에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1박 2일간 힐튼호텔 경주에 머물렀다.
보문단지에 위치한 힐튼호텔은 회의장과 주요 행사장, 경호 동선이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5성급 숙소로, 정상 전용 프레스티지 스위트(PRS)와 별도의 경호동이 설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은 8층 객실은 평소 특별한 VIP 방문객에게만 제공하는 객실로 그가 묵은 객실 유리창에는 방탄유리가 추가로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패드와 인접한 구조 덕분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 동선이 짧았으며, 호텔 외곽에는 차량 진입 통제선과 드론 탐지 시스템이 구축돼 24시간 경비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만 7.7㎞ 거리.. 코오롱에 묵은 시진핑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방한한 시 주석은 토함산에 인접한 코오롱호텔에서 숙박했다. 시 주석의 경주 방문은 16년 만이다.
코오롱호텔은 도심과 일정 거리를 둔 산기슭에 있어 외부 노출이 적고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APEC 개최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마친 코오롱호텔은 정상 전용실과 통신보안 시스템을 새로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진입로에는 이동식 차단벽과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외부 시야를 차단했으며, 차량·보행로에는 이중 검문소가 운영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숙소는 약 7.7㎞ 거리를 두고 배치됐다.
경북도는 힐튼호텔 경주가 5성급으로 APEC 주요 회의장과 가까운 접근성을 갖춘 반면, 코오롱호텔은 4성급이지만 산중 지형을 활용한 보안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즉 보문관광단지 중심부에 자리한 힐튼호텔이 '행사 중심축' 역할을, 토함산 자락의 코오롱호텔은 '보안형 숙소'로 기능을 분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숙소 간 거리를 확보하고 역할을 분리한 배치는 국제행사에서 주요국 정상 간 경호 동선 충돌을 막는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정상 숙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국제회의 유치 시 숙박·경호·의전이 결합된 '경북형 숙영모델'을 표준화해 적용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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