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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평가 선거 패배에 '부정선거' 주장 재개…'셧다운 종료' 요구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3:01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내린 뒤 차로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내린 뒤 차로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다시 ‘부정선거’ 주장을 꺼내 들었다.

전날 자신의 대통령 업무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3개 지역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하자 트럼프는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우편투표를 금지하는 등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백악관과 여당의 발목을 잡아 임시 예산안 상원 통과를 저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일본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임시 업무 정지)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36일째에 접어들면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35일간 지속된 셧다운이었다.

트럼프는 전날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와 뉴욕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압승하자 부정선거 주장을 꺼냈다.

트럼프 2기 첫해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국정 운영 방식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선거 제도 개편 얘기를 내놨다.

그는 ‘유권자 신분확인법’, 우편투표 금지 등을 주장했다. 정해진 기간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오랜 고심 끝에 나온 선거 제도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는 우편투표 금지처럼 선거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입법을 완료해야 한다면서 필리버스터만 없으면 “15분 안에 이런 입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필리버스터란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다. 필리버스터가 적용되면 의결 정족수도 올라간다.

그는 “우편투표가 있으면 선거는 자동으로 부패한다”고 말했다.

그의 ‘내로남불’식 행태도 재연됐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조정안 주민투표가 치러진 점을 두고 “완전히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표밭인 텍사스 주에서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 수를 늘리기로 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부정선거 주장과 더불어 공화당 패배 원인이 민주당이 발목을 잡은 셧다운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그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셧다운을 끝내려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시키고 속도감 있게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공화당에 주문했다. 임시예산안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상원 과반이면 통과되지만 이번에는 필리버스터가 적용돼 60표 이상이 나와야 한다.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하지 않으면 공화당 안이 통과될 수 없는 구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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