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변덕에 실용적인 경량패딩 ‘불티’
가볍고 따뜻해 데일리 아우터로 제격
무게 1140g→605g에 충전재 고급화
무신사·29CM 온라인서도 경량 바람
다운자켓에 스트릿 무드 더해 재해석  |
| LF 리복 경량 패딩 2025 FW 화보 LF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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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탠다드 2025 FW 시티 레저 쇼케이스 화보 대표 이미지 무신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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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티톤브로스 경량 패딩 2025 FW화보 LF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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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파의 에어 써밋 이미지 네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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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 닥스 골프 경량 패딩 2025 FW화보 LF 제공 |
이번 가을·겨울(FW) 패션의 핵심 키워드는 '경량성'이다. 두꺼운 패딩 대신 얇지만 따뜻한 '경량 패딩'이 사람들의 옷장을 채우고 있다. 과거 내피(內被)의 개념에 머물던 경량 패딩은 이제 '가벼운 우아함'을 상징하는 새로운 아우터로 진화했다. 실용성을 강조한 '경량' 트렌드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되며 가을 아우터 시장의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온 변화가 불규칙해지면서 '간절기 실용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패션업계는 이를 반영해 전 브랜드 차원의 '경량화' 경쟁에 돌입했다. 충전재, 소재, 색감, 봉제 구조 등 기술적 디테일을 고급화하면서 경량 패딩은 단순한 기능복을 넘어 감도 높은 일상복으로 자리 잡았다.
■경량 트렌드 확장…"가볍지만 따뜻하게"
LF는 변화무쌍한 날씨와 소비자 니즈 변화에 맞춰 전 브랜드에서 경량 패딩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Teton Bros)'는 전년 대비 물량을 20배 이상 늘리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스 850필파워 충전재를 적용한 '얼라이브 퍼프 다운'은 초경량임에도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며, 여성 고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티톤브로스의 FW 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성장했다.
LF 관계자는 "경량 패딩은 고프코어 감성에 실용성을 더해, 일상에서도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후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기능을 동시에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기획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기능성과 경량화를 결합한 신제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지난달 '에어써밋 하이브리드 경량 다운 자켓'을 출시했다. 에어써밋은 백패킹 등 아웃도어 활동에 필수적인 고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자켓으로, 이 제품은 특히 경량성과 활동성을 강화해 간절기부터 겨울시즌까지 활용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별 '가벼움 전략'
리복은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경량 패딩 라인을 기획했다. 기존 바람막이-헤비패딩 중심의 시즌 운영을 벗어나 일교차가 큰 날씨에 대응하는 '중간 아이템'으로 경량 라인을 신설했다. '프리미어 트랙패딩 재킷', '스퀘어 경량 패딩' 등 제품군이 호응을 얻으며 올해 9~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닥스 골프는 고급스러운 소재감에 루즈핏 실루엣을 더해 '가벼운 품격'을 구현했다. 퀼팅 자수 패턴의 후드 점퍼와 스탠카라 점퍼가 대표 아이템으로, 출시 직후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헤지스 역시 이번 시즌 핵심 전략으로 '아우터 경량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성 숏다운은 중량을 지난해 1140g에서 605g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고, 여성 라인은 광택감 있는 원단과 간결한 실루엣으로 세련된 감도를 강조했다. 서브라인 '히스 헤지스'의 초경량 구스다운 자켓은 출시 3주 만에 완판되며 올겨울 메가 히트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경량 대전'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경량 바람'이 거세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 따르면 이달 경량 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배, 152% 증가했다. 한때 '깔깔이'로 불리던 아이템이 이제는 2030세대의 데일리 아우터로 완전히 자리 잡은 셈이다.
29CM에서는 썬러브 후디드 플라이 라이트 다운 재킷이 주간 베스트 2위에 오르며 '패커블' 기능과 다채로운 컬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신사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시티 레저 후디드 라이트 다운재킷이 출시 두 달 만에 3만장 이상 팔리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티카(Nautica)의 세일링 후디드 다운 재킷은 스트릿 감성을 더한 디자인으로 '숏패딩·헤비 아우터' 카테고리 상위권에 올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미드·라이트다운 중심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단순히 가벼운 것이 아니라, 소재와 실루엣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가벼운 우아함'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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