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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1450조 보상안 가결...조건은 '테슬라 시총 8조5천억달러'

파이낸셜뉴스 2025.11.07 08:36 댓글 0

주주 75% 찬성
로봇·자율주행·EV 2천만대 달성 시 단계별 지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달러(약 1450조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가결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8조5000억달러(약 1경2000조원)에 도달할 때까지 단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은 찬성률 75% 이상으로 통과됐다. 테슬라가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주총 영상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 CEO 본인도 보유 지분 약 13~15%로 투표에 참여했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법인 등록지가 델라웨어주에 있어 CEO가 본인 보상안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이번 주총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이 보상안은 테슬라 이사회가 설계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로, 머스크가 특정 경영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총 12단계에 걸쳐 테슬라 보통주 약 4억2300만주(전체 주식의 12%)를 2035년까지 지급하는 구조다.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주식 가치가 약 1조달러에 달해 세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CEO 보상으로 기록된다.

보상안이 모두 실행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25%를 넘어서게 돼 경영권이 한층 강화된다. 테슬라 이사회는 앞서 주주 서한에서 "이번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가 주식을 전부 받으려면 테슬라 시총을 현재 약 1조5000억달러에서 2조달러로 끌어올린 뒤, 단계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최종적으로 8조5000억달러까지 확대해야 한다.

또 △연간 차량 인도 2000만대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대 배치 △로보택시(무인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달러 달성이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머스크는 앞서 3·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가 로봇 군대를 만든다면 내가 그 군대에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불편할 것"이라고 말해 보상안 부결 시 경영 이탈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상 규모가 과도하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결과적으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5% 하락한 445.91달러로 마감했지만, 주총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CEO 보상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2% 이상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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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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