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노광철 국방상 담화에 입장 발표
"北 남북 긴장 고조 행위 즉각 중단" 촉구
주한미군 "北 추가적인 불안정 행위 자제 촉구"  |
| 한미 공군은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25-2차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 공군아 지난해 10월 31일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F-16, KF-16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합참 제공 |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은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 국방상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8일 국방부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늘 한미의 연례적인 연합훈련과 회의 등을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북한 국방성 담화'와 관련 입장을 냈다.
이어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한미군도 공보실을 통해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장거리 미사일 능력 지속 추구를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에 추가적인 불안정 행위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미 본토와 역내 동맹 방위를 위해 필요한 대비태세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노광철 국방상은 이날 북한의 대표적인 대외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담화에서 △지난 3~7일 진행된 한미 공군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 △한미 국방부 장관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 개최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등을 나열하며 비난했다. 이어 "끝까지 대결적이려는 미국의 적의를 정확히 이해했으며 그에 대한 화답을 절대로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모든 위협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우리는 적수들의 위협에 더욱 공세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단행했다. 발사체는 약 700㎞가량 비행한 뒤 낙하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체계를 시험 발사해 전력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한·미에 대한 메시지도 담은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화두가 된 우리의 원자력추진잠수함도 건조 추진이 북한 자신의 핵무기 작전화를 상쇄할 수 없다는 강압의 메시지가 내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는 최근 추가된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반발로 ‘강 대 강’ 구도 조성을 통해 내년에야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미북 정상회담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도 이 같은 의도의 연장선상에서 남남갈등 조장과 한미동맹을 이간·분열을 노리는 전형적인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선전선동 활동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수사적 반발에 이어 실제 도발을 벌여왔던 패턴에서 최근 도발 후 담화·성명 등을 통해 구체적 이유를 나열하고 수사적 위협으로 강압을 더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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