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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95% 막힌 환자 수술 없이 뚫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9 09:58 댓글 0

부산 온병원, 고난도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 성공
대학병원급 고난도 시술, 중증 석회화환자 내과치료


관상동맥 95% 막힌 환자 수술 없이 뚫었다


[파이낸셜뉴스]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가 70대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 환자에게 외과적 수술 없이 ‘고속회전 죽상반절제술(Rotablation)’을 시행해 정상적인 혈류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9일 온병원 심혈관센터에 따르면 환자 A씨(70)는 최근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들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한 증상을 느꼈다. 지난 10월 15일 온병원 국가건강검진에서 심전도 이상이 발견된 그는 이 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진료를 받았고,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 우관상동맥 중간부 90% 이상 좁아진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특히 혈관 벽의 석회화가 심해 일반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진단 후 혈관상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특수한 시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다시 내원하였고, 오 과장팀은 우측 대퇴동맥을 통해 고속회전 죽상반절제술과 관상동맥 중재술을 진행했다. 시술 후 심장 수축 기능은 정상으로 회복됐으며, A씨는 안정적으로 퇴원했다.

이번 시술은 3차 대학병원에서도 고난도로 꼽히는 중재술이다. 의료진은 미세 회전 기구(burr)를 이용해 혈관 내 단단한 석회화 부위를 정밀 연마하여 통로를 확보했고, 버(burr) 대 혈관 비율 0.4∼0.6, 회전수 14만∼18만rpm, 짧은 피킹 구동 등 국제 표준 지침을 적용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이번 시술 성공은 숙련된 팀워크와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결합될 때, 기존엔 한계를 보였던 시술 고난도 환자군에서도 외과적 수술 대체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근 임상 연구에 따르면 고속회전 죽상반절제술은 중증 석회화 병변 환자에서 스텐트 확장 실패와 재협착 발생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혈관 내 영상(IVUS·OCT)을 통해 석회화 각도 180° 이상, 두께 0.5mm 이상, 길이 5mm 이상인 경우 사전 변형술이 필요하다는 기준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만성콩팥질환 등이 관상동맥 석회화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겨울철 한랭 노출은 혈압 상승과 혈관 수축으로 심근허혈 위험을 가중시킨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차 조절, 규칙적 유산소 운동, 금연, 염분·지질 관리, 가정 혈압 체크 등을 강조하고 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는 심장내과 전문의 4인이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응급체계를 운영 중이며, 고난도 석회화 병변 환자의 시술과 빠른 회복을 지원하는 의료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이번 시술은 팀 단위 중재시술 프로토콜의 효과를 확인한 성과”라며 “앞으로 부산 지역 심혈관 질환의 응급·고난도 치료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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