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릴라이언스그룹 암바니 회장 방한
삼성 사초사옥서 이재용 회장과 회동
삼성, 핵심 계열사 사장단 총출동
반도체, AI, 배터리, 디스플레이,건설 등
전방위적 미래 사업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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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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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7월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당시 모습. 뉴스1 |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방한한 아시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차세대 디스플레이, 배터리, 건설 등 삼성의 핵심 사업분야와 릴라이언스 그룹 간 전방위적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인도 최대 통신사를 이끌고 있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했다. 삼성은 암바니 회장을 위한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삼성 계열사들의 미래 신기술 설명이 이어졌다. 암바니 회장은 갤럭시XR(확장현실)·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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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달 22일 공개한 '갤럭시 XR'. 갤럭시 XR은 삼성전자, 구글과 퀄컴이 함께 만든 첫 고성능 XR 기기다. 연합뉴스 |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서초사옥에서 만찬까지 함께 하며 5세대(5G)통신 장비 및 6G 기술 개발,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양사 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만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갑부다. 그가 이끌고 있는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과 철강, 통신, 소매업, 금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엔 AI 등 테크분야로 사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바니 회장의 장남이 이끌고 있는 지오는 현재 인도 전역에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6G 기술도 공격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대를 이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암바니 회장의 세 자녀(장녀, 장남, 차남)결혼식에 초대받아,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만나 대규모 수주를 이끄는 등 '삼성 영업'의 전면에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친분 관계는 삼성이 어려운 고비를 맞거나 신사업의 돌파구가 필요할 때마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해결의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당시, 치맥(치킨에 맥주)회동'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양측의 신뢰관계는 삼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및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 13일에는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하는 등 전장제품 공급을 위해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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