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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이 불러온 2차 피해…금감원, 피싱 피해 증가로 '소비자경보' 상향

파이낸셜뉴스 2025.12.18 12:48 댓글 0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가 확인됐다며 18일 소비자경보를 '경고'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 1일 쿠팡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가 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확인되고 제보가 늘어나자 경보 단계로 올린 상황이었다.

금감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명의도용 범죄 발생이나 피해 보상 등을 언급하며 금융소비자의 불안감과 피해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최근 수법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 사기범들은 검찰이나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정보유출 사태 대응업무를 수행하는 척하면서 피싱사이트에 접속시키기 위해 '피해 여부 확인'이나 '인터넷 등기 열람' 등 다양한 명목으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피싱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 확인을 빙자해 개인정보 입력과 악성앱·원격제어앱 설치 등을 유도했다. 일단 해당 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은 전화번호 조작 및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 탈취, 피해자의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이 정교한 시나리오로 접근하는 만큼 피해자들은 사기범 요구에 따라 약식기소 공탁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이체하기도 했다.

실제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 중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대포통장이 개설됐으니 명의도용 피해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자산검수를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해 피해자가 사기범에게 이체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법원, 검·경찰, 우체국 등이 법원등기 반송이나 사건 확인 등 명목으로 특정 사이트나 링크 접속,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다. 제3자의 요구에 의한 앱 설치는 공식 앱스토어를 통하더라도 무조건 거절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등 '3단계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하면 관련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권 및 범정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보이스피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금융회사별 대응 사항을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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