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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힘, 왜 나랑 싸우나"..."도토리" 연호한 지지자들

파이낸셜뉴스 2025.12.22 07:31 댓글 0

첫 토크콘서트 1500여명·한동훈계 의원 집결
지지자들 '대통령' 지칭하는 은어 '도토리' 외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공./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공./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1일 열린 첫 토크 콘서트에서 당의 '당원게시판(당게) 사건 조사'는 자신을 찍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이르면 이번 주 이른바 '당게 사건' 조사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당의 '찍어내기' 시도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지자 1500여명과 만났다.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한 전 대표는 간담회나 강연 형식으로 지지자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이 같은 형식의 대형 공개 행사는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배현진·김예지·유용원·박정훈·정성국·안상훈·진종오 의원 등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참석해 한 전 대표를 응원했다.

한 전 대표는 "(당내에)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같은 진영과 당내 공격은 늘 있고 허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의 권한을 이용해 이렇게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두고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권고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며 "저는 모든 용기 있는 사람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문재인 정부 때 검사로서 좌천당한 일을 떠올리며 "저는 권력에 찍힌, 누구 말처럼 '들이받는 소' 같은 공직자였을 뿐"이라며 "그때 의식적으로 일상을 지키려고 한 노력이 (탄압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들이받는 소'라는 표현은 지난 9일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당게 사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한 전 대표 가족 연루를 확인하는 듯한 내용을 공개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사람을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고 쓴 걸 빗대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산다는 건 제 오래되고 단단한 생각"이라며 "그런 단단함 때문에 계엄 저지, 영부인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속어), 통일교 만남 거절 등으로 빌미가 될 수 있는 유혹적 상황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팔트에 태극기 들고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추종하는 건 보수가 아니다"라며 "자유로운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그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게 진짜 보수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저보다 더 보수적 정치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 전 대표가 발언할 때마다 '도토리'를 외치며 호응했다. 도토리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대통령'(ㄷㅌㄹ)을 의미하는 은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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