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나믹스, 네덜란드 군과 로봇개 스팟 계약
현대위아·기아도 유럽 방산 전시회 참여…현지 공략 박차  |
| 지난 8월 미국 TV쇼 ‘아메리카 갓 탤런트’ 생방송 무대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America’s Got Talent 유튜브 채널 |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네덜란드 국방부와 로봇개인 스팟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위아와 기아 역시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면서 유럽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현대차그룹은 로봇·경량화 자주포·특수목적차량 등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 네덜란드 軍과 계약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네덜란드 국방부 정보기술사령부(COMMIT)와 로봇개 '스팟'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팟은 네덜란드 왕립 육군 산하의 폭발물 처리반 업무에 투입돼 위험 지역에서 인간을 대신해 활약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최첨단 로봇 기술이 산업 현장을 넘어 국방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네덜란드 국방부 왕립 육군 폭발물 처리반의 임무를 스팟이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지난 2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처음 단독으로 참가해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K2전차와 K9 자주포의 화포를 공급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기반 화력체계를 선보였다. 현대위아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방산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등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 역시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DSEI UK'에 처음 참가해 '타스만' 기반 특수목적차량과 소형전술차(KLTV)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폴란드군의 신형 표준차량으로도 선정된 만큼 그 경쟁력을 현지 시장에서 입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어 방산 시장의 성장이 확실시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 업계에는 방산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어 이 시장 진출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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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가 폴란드 키엘체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5’에서 모빌리티 기반 화력 체계를 선보였다. 현대위아 제공 |
"상용차 기술을 군 차량에 적용 가능해"
이처럼 모빌리티 업계가 방위 산업 공략에 나선 이유는 자동차 기술이 군용 차량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상업용과 방산용이 비슷한 플랫폼을 사용해 기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 진입하기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역시 방위 사업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특히, GM은 자회사 'GM 디펜스'를 통해 픽업트럭 콜로라도 기반의 '보병분대차량(ISV)'을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에 납품하고 있으며,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군용 차량을 납품하고 있다.
류연승 명지대 방산안보학과 교수는 "상업용 차량과 군용 차량은 비슷한 플랫폼을 공유해 완성차 업체가 진입하기 용이하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완성차 업체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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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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